37장 1-29절
출애굽기 37장 1-29절
1-9.브살렐이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반, 너비가
한 규빗 반,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순금으로 안팎을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 테를 만들었으며 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에 달았으니
곧 이쪽에 두 고리요 저쪽에 두 고리이며 조각목으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채를 궤 양쪽 고리에 꿰어 궤를 메게 하였으며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반, 너비가 한 규빗 반이며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양쪽에 쳐서 만들었으되 한 그룹은 이쪽 끝에, 한 그룹은 저쪽 끝에 곧 속죄소와 한 덩이로 그 양쪽에 만들었으니 그룹들이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었으며 그 얼굴은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향하였더라
브사렐은 오홀리압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그 이름이 언급된 사람이었다. 이것은 그가 성막중
가장 중요시되는 법궤를 만든 사람이었기 때문인데 실로 그는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한 당대 최고의 장인이었다. 시편 기자는 법궤를 가리켜 주의 권능의
궤(시 132:8)라고도 일컬었는데, 이는 법궤가 권능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시며 늘 도와 주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조각목을 둘러싼 정금에 대하여, 조각목을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정금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나, 그보다는
조각목은 재질이 단단하여 각종 건축 자재로 자주 사용되며, 금은 빛나는 광택과 회귀성으로 인하여 귀중품올
장식하는데 곧잘 사용된다는 점이다. 금태는 실용성보다는 아름다움을 고려한 장식용 이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여성 의류에 미를 더하기 위하여 레이스를 다는 것과 같다.
발은 본래 받침용 다리를 가리키는 말이나 법궤에는 그러한 다리가 없다. 따라서
여기서 발이란 법궤의 아랫 부분 모서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 부위에 채를 꿰기
위한 고리 넷을 달았다는 의미이다. 채는 법궤 자체에 손을 댐이 없이 법궤를 운반하기 위한 긴 장대이다.법궤를 운반할 때에는 법궤 고리에 이채를 꿴 후 어깨에 메고 운반하였을 것이다(삼하 6:15). 한편 이와 같이 채를 꿰어 운반하도록 만들어진 기구로는 법궤 외에도 진설병상, 분향단, 번제단 등이 있다.
조각목으로 만든 후 그 위에 금을 입힌 기구들(성막 널판, 법궤, 진설병상, 분향단)과는 달리 속죄소는 등대와 마찬가지로 순전히 정금으로만 만들었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이는 속죄판 위에 그룹을 조형해야 하는 제작 공정상의 어려움을 고려한 탓도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까닭은 속죄소야말로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이스라엘과 만나 주시는 직접적인 장소라는 중요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연유 때문에 속죄소를 가리켜 일명 시은좌라고도 하는데, 곧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오셔서 죄를 덮어 주는
은혜의 장소란 뜻이다. 속죄소의 규격을 길이 114cm, 넓이 68.4cm로 만든 까닭은 속죄소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법궤의 뚜껑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속죄판과 그룹을 따로 만든 후 그것을 용접해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속죄판의 금을 망치로
두드려 늘인 후 그것으로 그룹을 조형하였음을 가리킨다. 그룹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천사이자 그분을
보좌하며 수호하는 천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러한 그룹을 속죄소와 하나로 연결시킨 것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에는항상 그분을 보필하는 천사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속죄소를 늘 주시하시며
지키고 계심을 상징하는 이중적 장식이다.
10-16.그가 또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너비가
한 규빗,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순금으로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 테를 둘렀으며 그 주위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었고 상을 위하여 금 고리 넷을 부어 만들어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았으니 그 고리가 턱 곁에 있어서 상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또 조각목으로 상 멜 채를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 상 위의 기구 곧 대접과
숟가락과 잔과 따르는 병을 순금으로 만들었더라
진설병 상은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을 하나님께 진설해 바치는 기구이다. 그런데 구약 시대 이스라엘은 오늘날의 영적 이스라엘인 성도를
예표하므로 진설병을 바치고 있는 상은 오늘날 하나님앞에서 성도들을 떠받드는 중보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롬8:34)을 예표한다고 볼 수 있다.
떡이 상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인 이 턱은 그의 택한 백성들을 잡아 보호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손을 연상시켜 준다. 금고리 넷은 채를 꿰어 떡상을 운반하기 위한 이동용 고리이다. 그런데
성막 대부분의 기구에 있어서 거의 필수적인 부품으로 따라 다니고 있는 이 고리는 아주 작은 것이지만 각 기구들을 완성시키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
위의 기구 곧 대접과 숟가락과 잔과 붓는 병을 정금으로 만들었는데, 떡을 담으며 또한 그 떡과 함께
전제를 드리는 데 필요한 포도주를 담는 그릇 등에 대한 언급이다.
17-24.그가 또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되 그것을 쳐서 만들었으니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이 그것과 한 덩이로 되었고 가지 여섯이 그 곁에서 나왔으니 곧 등잔대의 세 가지는 저쪽으로 나왔고 등잔대의 세 가지는 이쪽으로 나왔으며 이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저쪽 가지에 살구꽃 형상의 잔 셋과 꽃받침과 꽃이 있어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이 그러하며 등잔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고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을 위하여는 꽃받침이 있게 하였으되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다시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되게 하였으니 이 꽃받침과 가지들을
줄기와 연결하여 전부를 순금으로 쳐서 만들었으며 등잔 일곱과 그 불 집게와 불 똥 그릇을
순금으로 만들었으니 등잔대와 그 모든 기구는 순금 한 달란트로 만들었더라
속죄소를 만들듯이 금덩어리를 망치로 쳐서 늘여 등대의 기본 형태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름다운 형태의 등대를 만들기 위하여서는 고도로 숙련된 연금 기술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여섯 가지가 그 곁에서 나왔으니” 기본 축을 이루는 중앙의 줄기에서부터 좌우로 각 세개씩 뻗은 여섯개의 가지를 가리킨다. 따라서 줄기까지 합하면 7개의 가지가 되는데, 여기서 칠이란 수는 등대가 완전한 빛을 발하는 것을 뜻하는 상징수로 볼 수 있다.
살구꽃 형상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살구꽃은 특별한 각성과 보호, 회망 등을 상징하는 꽃이다. 그리고 둥대에서 발하는 빛은 예수 그리스도의 빛된 사역을 상징한다. 따라서
살구꽃으로 등대를 장식한 점은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참 희망이 될 뿐 아니라, 온 인류의 구원자가 되심을 예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줄기와 연결하여” 예수의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요 15:5,6)를 연상시켜 주는 대목이다. 즉 이것은 가지가 줄기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연합 관계를 보여 주는데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우리들도 생명의 근원과 모든 능력의 중심되시는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5-29.그가 또 조각목으로 분향할 제단을 만들었으니 길이는 한 규빗이요 너비도 한 규빗이라 네모가 반듯하고 높이는 두 규빗이며 그 뿔들이 제단과 연결되었으며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면과 그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 테를 둘렀고 그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었으되 곧 그 양쪽에 만들어
제단을 메는 채를 꿰게 하였으며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어 금으로 쌌으며 거룩한 관유와 향품으로 정결한 향을 만들었으되 향을 만드는 법대로 하였더라
분향할 단은 지성소 휘장 바로 앞에 놓여질 정도로 중요한 기구인데,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봉사(번제물) 보다도 더욱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영적 관계 정립(분향)이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거룩한 관유는 제사장이나 왕, 선지자 등을 세울 때
또는 성막의 기구들을 거룩히 구별할 때 붓는 기름으로써 향 제조법에 따라 특별하게 제조하였다. 향품 - 몰약과 육계, 창포 그리고 계피 등과 같은 향 재료를 가리킨다.
37장 전체적으로 볼 때, 언약궤와 상과 등잔대와 분향할 제단을 만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네 가지 성물을 만드는 과정이 쓰인 문단의 주어가 모두 같다는 점을 알게 된다. 1절은 『브살렐이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었으니』라고 말하고, 10절은 『그가 또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었으니』라고 말하며 17절은 『그가 또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되』라고 말하며, 25절은
『그가 또 조각목으로 분향할 제단을 만들었으니』라고 말했다. 네 개의 성물을 만든 사람이 바로 브살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성막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어졌다. 그러나 천지를 창조하실 때와 같이 『빛이 있으라』말씀하시면,
그 말씀을 따라 빛이 생기는 형식은 아니었다. 성막을 만드는 하나님의 말씀은 브살렐에게
전해졌고, 사람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졌다. 단지 언약궤와
상과 등잔대와 분향할 제단만이 사람을 통해 세워진 것은 아니다.
출애굽이라는 역사적 사건 또한 사람을 통해 성취된 일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음을 듣고 모세를 부르셨고 모세를 출애굽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다. 바로를 찾아간 사람이 모세였고, 열가지 재앙이 이땅에 이뤄지는 것을
선포한 사람도 모세였다. 모세가 그의 지팡이를 홍해 앞에 높이 올렸을 때 바람이 불어와 바닷물을 흩었고, 모세가 반석을 쳤을 때 거기에서 물이 나왔다.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신
분은 분명 하나님이시지만, 그 하나님은 모세라는 사람을 통해 일하셨다.
브살렐이 모든 문단의 주어로 등장하는 것은 곧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통해 이 땅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사실은 하나님과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언약궤와 상과 등잔대와 분향할 제단을 만드는 브살렐은 이성과 지성과 감성을 모두 가진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브살렐이 정해진 설계도를 따라서 기계적으로 성막을 만들었다고 상상할 수 없다. 하나님은 브살렐에게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셨다. 인간됨을 제거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충만하게 하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함을 통해 성막을 완성하신
것이다. 기계는 설계를 따라 정해진 길과 모습으로 반응하지만, 인간은
생각하고 질문하고 뜻을 헤아린다. 하나님의 말씀은 기계적인 순종을 통해서 성취되지 않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뜻을 헤아리는 인간을 통해서 성취된다. 예수님은
씨뿌리는 비유를 통해서 인간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깨달아라는 것이다. 너희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성막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깨닫고, 하나님 나라로
다시 돌아오라는 것이다.
브살렐이 성막을 지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는 못했겠지만, 그가 조각목을 자르고, 붙이고, 다시
그곳에 채를 붙이면서 그는 하나님이 어떻게 성막을 만드실지 생각했을 것이고, 질문했을 것이고, 그 뜻을 헤아렸을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지혜와 총명은 기계적으로
일을 하는데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질문하고 헤아리는 과정에
필요한 것이다. 이러할 때 인간의 노동은 단지 반복적인 힘의 사용이 아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통로가 된다. 그러하기에 참된 신앙은 기계적인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총명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질문하고 헤아리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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