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장 1-14절
출애굽기 32장 1-14절
1.『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더딤(בֹשֵׁ֥שׁ보쉐쉬:기본형은 보쉬)이라는 단어는 “지연되다,
연기하다”는 동사 보쉬에서 유래한 말로 “창백하다, 부끄러워하다, 실망하다, 당황하다”란 의미이다. 이는 모세의 더딤에 대한 백성들의 마음 상태가 잘 암시되어 있다. 40일이라는
기간은 시험의 기간이었다. 모세가
백성들과 헤어져 시내산으로 들어간 지 40일이니, 모세를
절대적인 지도자로 알고 그에 전적 의존하던 백성들에게는 이 기간이 상당히 오랜 날로 여겨졌을 것이다.
아론은 모세와 함께 출애굽의 역사를 일으켰으며, 모세의 대변인으로모세와 함께 행동했다. 또한 모세가 율법을 받으러 산의 정상에 들어갈 때 그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모세가 없는 상황에서
이제 백성들은 아론에게 새로운 지도체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백성들이 요구한 것은 눈에 보이는 신이었다. 오랜
기간 애굽 생활을 통해 그들은 가시적인 우상들만을 접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형상을 만들지 말것을 강력히 말씀하셨는데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들이지
못한 것이다. 실로 그들은 보고서야 믿는 자들로, 보지않고
믿는 자들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자들이었다. 신으로 쓰인 단어는 엘로힘으로 신들이라는 뜻의 복수형이다. 이것은 백성들이 애굽의 다신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준다. 엘로힘에서
뒤에 나오는 동사가 단수일 경우는 하나님이지만, 동사가 복수가 되면 일반적인 신들이라는 것이다.
출애굽기 20장 3절에서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사람들은 신을 믿지만
자기를 위한 신이라는 말이다. 자기를 위한 신은 바로 다른 신들이라는 것이다. 곧 자기가 바로 신이 되는 것이다. 사도행전 7장 38-40절에서『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 조상들이 모세에게 복종하지 아니하고자 하여 거절하며 그 마음이 도리어 애굽으로 향하여 아론더러 이르되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애굽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던 이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고』요한계시록 2장
9절에서『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낸 이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인 모세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세는 자신들이 직접 대면했기 때문에 바로 그가 자신들을 인도해 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과의 신앙에 견고히 서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왜냐하면 백성들을 인도하여 내신 분은 모세가 아니라 아브라함과 언약 관계를 맺으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이다. 모세는 단지 그 같은 사역에 쓰여진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미처 이같은 사실을 바로 깨닫고 있지 못했던 것은 후에 그들이 모세를 원망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여기서 어찌 되었는지에 해당하는 '메하야 로'는 '그에게(로) 무슨 일이(메) 일어났는지(하야)'의 뜻이다. 즉
모세가 황량한 돌산에 들어간 지 40일이나 되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의 신변에 무슨 사고가 난 줄로
생각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한 신과 같이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처럼 그에게 무슨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들에게 있어서는 '전능한' 신의 개념이 없었고, 단지
신은 유한하고 비 전능한 것으로 생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잘못 이해한 결과이다.
2-3.『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아내와 자녀의 귀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 오라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 오매』
금고리들은 이스라엘 벡성들이 출애굽할때 애굽인들로 부터 받아낸 것들이다. 당시 하나님께서
이 같은 패물을(애굽 사람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주신 이유는
성막과 그 기구를 만드는 데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오히려 이를 우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아론은 신을 만들어 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지는 못하고, 대신 그들에게
귀중품을 가져오도록 요구함으로써 패물에 대한 그들의 애착심을 자극, 스스로가 우상 만드는 것을 단념토록
꾀하였을 것이다. 모든 인간 특히 여자들은 금, 은, 보석과 각종 장신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니 이러한 아론의 계책은 상당히 그럴듯하게 보였다. 그러나 아론의 이러한 생각은 백성들의 의외의 행동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4.『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당시 애굽에는 조각술과 공예술 및 주조술 등이 매우 뛰어났었다. 송아지 형상은 당시 애굽에서는 황소
형상의 아피스를 비롯, 인간의 모습을 가진 프타와 오시리스, 악어의 머리 형상을 가진 소보크, 매의 머리를 가진 호루스와 라
및 수양의 머리 모습을 한 아문등을 주요 신으로 섬겼고 이외에도 태양과 나일 강 등 자연도 숭배하였다.
여기서 이스라엘 벡성들이 만든 송아지 형상은 애굽의 우상 아피스를본뜬 것인데, 그들은
이 송아지를 여호와의 형상으로 알았던 것이다 이 금송아지 우상은 그 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끈질기게 나타난다 (왕상 12:28; 대하 13:8;
호 10:5) 이처럼 그들이 하나님을 송아지로 형상화한 것은 소는 농사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소는 힘의 상징이었다. 히브리어 알레프(א)는 하나님도 되지만, 황소도 된다. 즉 우두머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로마서 1장 23절에서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송아지의 차원으로 격하시켰음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어떠한 형상이든
만들지 말라고 명하신 것은 사람들이 바로 이와 같이 그 형상으로 하나님을 제한하는 누를 범하기 때문이다.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다음 몇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은 지금 시내산에서 모세와 만나고 계시는데 다시 신을 만든
점, 둘째,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도 우상을 만들었다는 점, 셋째, 애굽에 임한 열가지 재앙시 애굽의 모든 우상들이 깨뜨려지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고서도 다시금 신을 만들어 하나님을 배반한 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필요에 따라 이렇게 여러가지 모양으로 형상화 하여 자기들을 위한 신들을 섬겼다는데
있는 것이다. 이게 우상숭배요, 영적 간음인 것이다.
5.『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여호와의 절일(חַ֥ג 하그 לַיהוָ֖ה 라야훼)에서, 하그( חַ֥ג )는 축제, 절기라는 뜻으로 여호와께 축제의 날이란 말이 된다. 이 말은 하나님이
정하여 주신 유월절이나 초막절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여호와, 즉 금송아지에
대한 축제의 날을 의미한다. 고대 이방 종교의 축제는 음주, 가무
및 부도덕한 성행위로 이루어졌는데, 애굽 생활에서 이런 것들을 익히 보았던 백성들은 여호와의 절일 이라는 말을 이와 관련하여
이해했을 것이다. 한편 본절 초두의 '아론이 공포하여'라는 말은 아론에게 새로운 지도 체제(새로운 신)를 요구하는 백성들의 기세가 폭력으로 연결될 기미가 보이자, 아론은
지금까지 억제해 왔던 환락을 여호와의 절일'이라는 이름으로 허용함으로써 이를 무마시키려고 한 것이다.
6.『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이방 종교 축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난잡한 성행위가 수반되는데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 이같은 모습을 볼 수있다. 한편 여기서 '뛰놀았다'고 하는 차하크(צַחֵֽק)는 흥겹게 떠들며 놀다 라는 뜻인데 이는 곧 육체적 환락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세기 26장 8절에서『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차하크)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특히 당시
이방 종교에서 황소신은 힘과 생산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그 형상 앞에서 뛰노는 것은 곧 성적으로
타락한 행동을 의미한다.
7.『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네 백성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의 백성이라고 부르신다.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그
죄책을 슬퍼하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불렀을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백성이라고 하셨으나, 모세는 이를 다시 주의 백성으로 변경시키고 있다.
부패하였도다(쉬헤트 שִׁחֵ֣ת)의 기본어근인 쇠하트는 부패하다는 뜻과 함께 망하다, 그르치다는
뜻이 있으며 잃다, 낭비하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곧 이스라엘 백성이 단순히 타락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계약을 파기함으로써 하나님의 계획을 그르쳤다는 뜻이며, 따라서 이제는 망하게 되었다는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8.『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수르)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떠나다, 피하다 라는 뜻의 동사 수르(סָ֣רּ)는 외면하다, 반역하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것은
백성이 바른 길에서 벗어난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배신했음을 가리킨다.
“예배하며”(와이스타하우וַיִּשְׁתַּֽחֲווּ:기본형은 샤하)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솨하는 공경의 표시로 엎드리다, 절하다는 뜻인데 특히 몸이 땅에 닿도록 엎드리다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경배하다, 예배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일찍이
모세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전했을 때, 백성들이 하나님께 경배했는데, 그때 경배하다는 뜻으로 쓰인 단어 역시 샤하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경배의 대상을 하나님에서 이제 송아지로 바꾸었음을 보여준다.
9.『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목이 뻣뻣하다는 말은 원래 농부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소나 말에게 쓰이던 표현으로 성경에서 고집이 세고 악한 상태를 가리키는 관용어로
사용된다. 여기서도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따르지 않는 이스라엘의 상태가, 마치 농부의 말을 듣지 않는 우직한 소나 말과 같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후일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직접 소와 나귀에 견주어서 질책하기도 했다. 이사야1장 3절『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사도행전 7장 51절에서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10.『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내가 하는 대로 두라”(하니하 리 הַנִּ֣יחָה לִּ֔י ) “하니하”는 정착하다, 쉬다, 놓아두다. 내버려두다 란 뜻의 동사 누아흐의 미완료형으로 이를 직역하면 나를 내버려두라 혹은 날 쉬게 하라가 된다. 이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백성들과 관계를 갖지 않으시겠다는 절교 선언이다. 즉
하나님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하셨지만, 이제부터는 그 관계를 끊어버리시고
홀로 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곧 영원한 형벌과 죽음만을 의미할 뿐이다.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이 약속은 처음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인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동일한 내용을 모세에게도 약속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앞부분과 뒷부분은 서로 연결이
잘 안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도는 이스라엘에게 분노하지만, 구원의
역사는 영적 이스라엘을 통하여 예정된 대로 이루어가신다는 것이다.
11.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하나님의 제안에 대해 모세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하면서, 대신 백성을 위해 중보 기도를
드린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소돔의 멸망 직전에 그들을 위해 중보 역할을 한 것과 유사하다. 한편 모세의 호소 속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담겨 있다. 첫째,이스라엘을 구원해 놓고 다시 멸망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이방인(특히 애굽인)에게
놀림감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하셨던
약속을 지키셔야 한다는 것이다.
“구하여 이르되(וַיְחַ֣ל 와이할, 기본형은 할라)” 할라는 강조 형태로 간구하다, 간청하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기도하다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리고 이 단어에는 슬프게 하다,
아프게 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백성들을 위한 모세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만큼 간절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하나님은 모세의 이 중보 기도를 통해 자신의 뜻을 돌이키셨다.
주의 백성은 모세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세운 언약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모세는 백성들이 범죄하였지만 여전히 주의 백성임을 주장하였다. 이것은 7절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네 백성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12.『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악한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고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노를 그치시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슈브(שׁ֚וּב)는 멈추다, 돌이키다, 취소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당신의 진노로부터 돌이켜서라는 의미이다.즉 모세는
하나님이 진노하신 것을 취소하도록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뜻을 돌이키사”여기에 사용된 나함(נָּחֵ֥ם)은 본래 한숨 쉬다 라는 뜻인데 함축적으로 뉘우치다, 후회하다, 동정하다, 위로하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주의 백성을 동정하사 화를 거두어 주소서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13.『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주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야곱)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의 3대 족장들이다. 따라서 만일 하나님이
그들의 언약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여 이들을 멸망시키면, 결과적으로 하나님 스스로도 이들
조상에게한 약속을 깨뜨리는 셈이 된다. 모세는 바로 이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주를 가리켜(라헴 לָהֶם֮ 바크 בָּךְ֒ )” 문자적으로는 '당신에게(라헴) 당신
스스로(바크)'라는 뜻이다.
히브리인들은 맹세할 때에 몇 가지 공식적인 어구를 사용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명예를
걸고 말하거니와'라는 형태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신의 명예보다
더 큰 이가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를 가리켜 멩세하노니', 또는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라고 맹세하셨다. 한편 이러한 맹세에는 그 맹세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당할 징벌이 명시되기도 하는데, 동물을 두 조각으로 갈라 계약(맹세) 당사자가 그 사이로 지나감으로써 맹세를 범한 자는 이 짐승처럼 두 조각이 날 것이라는 표증으로 삼기도 하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을 때에도 이와 같은 의식으로 행했는데,
모세가 “주를 가리켜”라고 말함은 바로 이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모세는 계속하여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중보 기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언약에 근거하여 중보 기도하는 모습은 후일 솔로몬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다(왕상8:22-26). “허락한” 이 말은 내가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그들이 그것(땅)을 영원히 소유하리라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셨고,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다. 만약
하나님이 그들을 멸망시키면 그 땅은 이방인의 소유가 되고 말 것이므로 모세는 지금 이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즉 모세는 하나님의 언약을 근거로 해서 모든 가능한 이유를 들어 가며 간절하고도 끈질지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14.『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뜻을 돌이키사(ַיִּנָּ֖חֶם와인나헴, 기본형은 나함)” 이 말이 12절에서는 “노를 그치시고”로 번역되었다. 또한 이 말은 후회하다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성경에는 하나님이 몇 차례 후회하신 기록이 나타나 있다. 성경에 나타난 이러한 표현들은 참고 참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의인적으로 표현한 말일 뿐이다. 그처럼 하나님은 마땅히 내려야 할 벌을 말씀하시고서도 이를 탕자의 비유에서처럼 후회하실 정도로 자비로운 분이심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1-14절까지의 내용을 다시 종합 정리해보면, 모세가 산 올라간 이후 시간이 지연되자, 불안해진
백성들이 아론과 함께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모세가 돌아오지 않아 불안과 초조함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백성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아론은 금을 모아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들게 했다. 아론은
눈에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형상화하여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이는 분명 십계명에서
절대로 하지 말라 명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반대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론의 주도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 제단을 쌓고, 그 다음날을
여호와의 절일로 지정한다.
그리고 다음날 백성들은 일찍 일어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다 같이 축제를 벌였다. 불안 속에 있던 백성들의 요청으로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위로하려 했다. 성일을 정하고, 제사를
드리고 백성들과 축제를 버리며 위로한다. 동시에 모세는 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었다. 모세는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시에 보고 계셨다. 그리고 모세에게 알려주신 것이다.
더 끔찍한 사실은, 그 주동을 다른 이도 아닌 아론이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우상숭배를 주도했다.
이어 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내 백성이라고 부르시던 하나님께서 네 백성이라 부르셨다. 더
이상 나의 백성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 백성이라
부르신다. 더 이상 나의 백성이 아니라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어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라고 하셨다. 이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 피우는 동물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리고
모세에게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겠다』말씀하셨다.
그러자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한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께 세가지 사실을 확인 시켜 드리며, 중보 하는 마음으로 간구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하신 주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한 의도로 출애굽한 주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굽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간청하는 것이다. 셋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모세의 중보기도로 인해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든
것에 왜 그토록 분노하신 것은 결국 백성들이 자기를 위한 우상을 만든데 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서
하나님 나라로부터 이 세상에 온 인간들이 하나님이 택한 이스라엘마저도 자기를 위한 우상을 만들었다는데 있는 것이다. 자기를 위한 우상은 하나님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 우상이 자기들의
신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들의 마음 속에 있는 탐욕을
나타낸다. 탐욕을 옛사람이라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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